성균민속연구반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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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史: 이제는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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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동 교문을 통과하면 왼쪽에서 세번째 은행나무가 유난히 작습니다. 혼자만 알고 있던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때는 81년, 3기 형님들이 양주별산대 연습에 열심일 때, 아마 신할애비 역을 맡았던 것으로 기억되는 3기 김 봉섭형은 자신이 해야하는 대사 중,
"야이, 이 년아. 꼴도 보기 싫다, 당장 나가라!"라는 말 중에 심한 욕 -이 념- 이 들어있으므로 -평소 바른생활 사나이였음- 엄청난 스트레스에 휩싸여 있었다.

연습 중 욕을 못해서 2기 한계연 형님의 몽둥이 찜질을 -물론 양인의 합의하에-당할 지경이었으니... 몇 번의 타작 끝에 겨우 욕을 하게 된 봉섭형은 그날 남아있던 4기 최현룡과 송채영을 불러 평소엔 마시지 않던 막걸리를 마시게 되었다.
말도 없이 술을 마시던 봉섭형, 어느정도 취기가 오르자, '잘 들어봐라' 한마디하고는 갑자기 "야, 이년아 꼴도 보기 싫다 , 당장 나가라아아!"하고 포효를 하는 것이 아닌가.
너무 놀란 시골집 아저씨에 의해 쫓김을 당한 우리 3인의 탈패는 술자릴 학교 안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막걸리를 사들고 교문 옆 느티나무에 매미처럼 매달려 - 왜 그랬는지 몰러 - 술을 마시며 소릴 지르기 시작했다. "야아아이. 이 년놈들아. 좀 떨어져서 걸어ㅡㅡㅡ!","당장 나가라아아아ㅡㅡ!"

난 그때 처음 알았다. 욕설도 관성의 법칙이 있다는 것을.
평소에 욕이라곤 한 마디도 못하던 봉섭형의 욕설 구사 능력은 이미 신의 경지인 3갑자 수위에 올라 느티나무 밑을 지나던 학우들은 물론 수위아저씨까지 그 놀라운 은혜를 충분히 받게 되었던 것이었다.
학우들 및 수위아저씨에게 무림의 공적으로 지탄받게 된 우린 과감히 놀라운 경공을 펼쳐 피했지만, 아, 범인은 현장에 다시 나타난다했던가.

잠시 후 다시 나타난 우리들은 심기일전, 이번엔 당시 심어진 지 얼마 안 되어 3 미터도 채 안되는 은행나무를 기어올라가는데 합의했고, 나를 심판으로 정한 -심판이 무슨 필요있다고 - 두 사람이 취중에 그 어린나무들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결국은 송채영이가 올라간 나무가 부러지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어즈버.... 다행히 우리가 구사하는 다양한 무공에 기가 질린 수위아저씨의 배려에 의해 부러진 나무는 잽싸게 치워졌고 우리 3인의 탈패는 무사히 집으로 귀가했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어, 쓰고 보니 별로 재미없는걸?)

당시 활약한 김 봉섭 형님은 그후 개과천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주소록에 나와있듯 공학 박사가 되는 쾌거를 이루었고 여리디 여린 은행나무를 자기 무공시연에 이용한 4기 송채영 군은 평생 죄책감에 사로잡혀 성적표에 F만 받아내다가 결국 미국으로 도피, 현재 엄청난 부를 쌓는 엽기적인 성공을 거두었지요.
그리고 남은 등장인물인 저는 이렇게 철없이 글 올리고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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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표님 답변]
앗싸!
드디어 선배님들이 맞으면서 탈춤을 배웠다는 것이 증명이 됐다.
후배들아 알았냐?

---------
- [민병선(6)님 답변]
현룡형!
존나! 재밉네요.
또 해주세요
나두 이것저거 생각나면 올리고 싶은데
원체 글재주가 없어서 고민좀 한후에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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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지연님 답변]
현룡이 형의 야사..읽다보니...
그 흥분되고..격앙된..표정이 눈에 선하구만요....

지금은 퇴근후..
한가하게..탈패 홈페이지를 방문했답니다....
다정한이의...글은 더욱..정감있게 느껴지네요....
앞으로...자주..자주..찿아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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