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史: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001.01.13 11:28
송기학(3)형님께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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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송기학, 그는 경복고 시절, 아주 무셔븐 학생이었다. 늘 가늘게 뜬 눈으로 세상을 째리며 살았고 무리를 떠난 늑대의 야생이 느껴지는 아주 요샹한 학생이었다. 남들은 단 한 번에 붙어버리는 대학을 무슨 이유가 있었는지 2년에 걸쳐 어럽게 들어온 그는, 그러나 탈춤의 순화력에 힘 입은 지금은 유리알처럼 맑아져 급기야 작금에 이르러서는 가끔 썰렁한 유머를 때리기도 하는 사내가 되었다...
1. 내가 들은 야기
80년 겨울, 써클룸 - 그땐 이렇게 불렀음 - 이 있었던 수선관(현,사범대?)에서 쌓인 눈을 밟으며 즐겁게 내려오던 무리가 있었으니 바로 탈3기들... 경사가 심한 데다가 눈까지 쌓였으니 이 아니 좋을쏘냐. 서로 밀고 넘어뜨리기를 하며 한 편의 청춘영화를 찍고 있었을 때, 뒤에서 슬라이딩을 하며 여학우를 쓰러뜨리려던 김 상수가 소릴 질렀다. "아야!"
외로운 황야의 늑대 습성상 이런저런 부상에 익숙했던 우리의 송기학은 쏜살같이 달려가 이곳저곳을 누르며 물었다.
"여기냐? 아님, 여기..? 꾹,꾹...(누르는 소리)"
기학의 지극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통증을 이길 수 없었던 상수는 결국 친구들의 부축을 받고 병원행. 결과는 골절...
상수형의 증언.
"처음엔 단순히 삔 정도였을꺼래..근데 기학이가 올라타서 누르고 하다가 완전히 ..."
아, 어찌 이런 일이.... 그런데 상수형의 증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당시 정릉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던 상수형에게 동기들이 문병을 왔더란다. 다시 상수형의 증언을 듣자.
"아, 분명히,문병이라고 와 놓고...다리에 깁스를 하고 누워있는 내 앞에서 애들이 당시 유행하던 디스코를 추면서 노는 거라..와, 정말 섭하대...."
...交友以信이라...
2. 내가 본 이야기
85,6년(노쇠해서 기억이...)율전에서 공연이 있었다. 당시 기학형은 수원에서 '쉰도류켜' 복사기를 열심히 팔고 있었는데 영업을 작파하고 내 옆에 앉아 대낮부터 막걸리를 마셔대기 시작, 근 한 시간만에 대취만취하는데 성공한 기학형은 뒷풀이를 향해 나가기 시작했다. 첫 야사(김 봉섭형)에서 보듯 3기들은 술 취하면 소리를 지르는 경향이 있었나보다. 기학형은 나하고 득철(4),들 몇 탈패와 어깨를 걸고 노래하며 행진하기 시작했다. 곡조는 '얼레꼴라리' 가사는 우리 맘대로 변화시키며... 앞에서 팔짱끼고 가는 연인들을 놀리기 위함이었다. 약 1분여 그렇게 캠퍼스를 떠들석하게 하며 행진하다가 갑자기 기학형이 소릴 질렀다.
"윽!"(윗 부분의 상수형의 경우와 흡사) 알고보니 아스팔트에 구멍이 나 있었고 하필이면 형의 다리가 푹! 끼었던 것. 우린 어깨를 걸고 있었고 관성의 법칙상 조금더 앞으로 갔고...형은 아팠고...아,난 달려가 형을 올라타고 물었다. "형, 어디가 불편하시온 지요.여기옵니까...아님, 여기...?"(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한 존대어를 구사하는 바른 습관을 가지고 있다.)
결국 나의 이런 극진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기학형은 광락형이 사정해서 불러온 봉고차를 타고 병원으로 직행했다.
결과? 궁금하십니까? ...당연히 골절.
기학형의 증언:"그 때 분명히 삐기만 했었는데...헐렁이 저 쉐이가 올라타서....안 부러지고 배기냐?"
이 부분, 갑자기 떠오르는 한자 숙어. 因果應報...
(Epilogue)
그날 병원으로 간 기학형은 그 병실을 담당하던 아주 예쁜 간호사를 보고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그 간호사만 나타나면 사정없이 유머무공(소염공笑艶功)을 펼치기 시작한 기학형, 급기야 나약하기 짝이 없었던 그 간호사는 기학형의 사정없는 유머무공에 엄청난 대미지를 입어 너무 웃다가 환자들의 약을 바꿔 먹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간호사는 결국...졌다. 그 간호사의 직접 증언을 듣고 싶은 사람은 기학형네 집으로 전화해보라. 아무래도 직접 듣는 것이 최고.
마지막으로 떠오른 아주 어려운 한자숙어,
人間萬事 塞翁之馬...
"다 읽은 후엔 답장하는 매너를 기릅시다!!"
**대한 정형외과 의사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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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표(15)님 답변]
전 아픈사람 괴롭히는 사람이 젤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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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표17님 답변]
蝦河下 護浩好 後候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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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기학선배님이 궁금하여 인터넷에 조회를 해보았더니 틀림없는 송기학선배군요. 아런 엄청난 비화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었다니 어제 본 그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걍 무게 잡고 계셨단 말이군요 蝦河下 護浩好 後候厚
ㅎ ㅎ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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