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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史: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001.01.13 11:29

주걱봉, 대머리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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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기중에 김득철(4기) 이라고 있다.
아담사이즈 체구이지만 목소리는 베이스톤에 크고 우렁차서 한마디로 옆에 있으면 "왈,왈" 거린다. 이 친구의 크고 걸쭉한 목소리로 인하여 대학 1학년의 잊지 못할 추억이 생기고 말았으니...

사단은 다음과 같다.
1학년인 81년도 그해 여름 전수처는 동해안의 망상해수욕장에 있는 망상국민학교 였다. 난생처음 배워보는 우리가락, 우리신명에 한껏 고취된 동기들중 몇몇은 2주(?)의 전수가 끝나감이 너무 아쉬워 내친김에 설악산 등반을 하고 가기로 결의하게 되었다.

그래서 모인 사람이 김득철(4기), 이의근(4기), 鐵女이철희(4기) 였고, 지금은 독일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희상이형(2기)이 등반대장을 자임하고 나서서 4인의 등반대가 결성되었다.

우리가 택한 코스는 외설악-희운각-대청봉-오색약수터 였고 1박 2일간 무사히 등반을 마친 우리는 내설악쪽 장수대에 인접해 있는 대승폭포 (100여m의 낙하폭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3대폭포중 하나임) 를 들르게 되었다. 대승폭포 자체도 명물이지만 대승폭포에서 마주보는 경계산천의 모습은 너무나도 장관이다.

고향이 인접한 인제군 이었던 나는 조금 아는 척을 한다고 득철에게 몇가지를 일러 주었다. (이것이 실수였음)
"득철아 저기는 촛대봉이고 또 저기는 주걱봉이다. 생김새가 영낙없이 똑같지 ?"
"와!"하는 탄성과 함께 득철이는 계속 "촛대봉, 주걱봉"을 마치 외우기라도 하려는 듯 잎속으로 중얼거렸다. (중략)

그해 가을
캠퍼스에 축제의 기간이 찾아왔다. 탈공연이 끝나고 수선관 운동장 안쪽 (소운동장으로 탈연습을 주로 하던 곳)에서 막걸리 뒷풀이 가졌다. 어느 구석에선가 막걸리에 한껏 취해 있던 김득철, 뒷풀이가 막 해산되는 데 갑자기 다가와서 내 어깨에 팔을 걸치며 그 특유의 목소리로 "왈,왈" 대는 것이었다.

"의근아! 우리 설악산가서 뭐 봤지 ? 주걱봉, 대머리봉 거기 다 있더라, 그지? 개새끼들 ..." 촛대봉을 T슬며시 대머리봉으로 바꿔서 전두환, 이순자를 빗대서
말한 것이다. (순간의 혼동인지 IQ의 문제로 잘못 외우고 있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음)

그순간 "퍽,퍽", "윽" 운동장 한쪽 어둠속에서 탈반의 뒷풀이를 감시하고 있던 수십명의 어둠의 자식들 (경찰)이 갑자기 우리 둘을 표적으로 달려들었다. "퍽,퍽", "윽" 그중 현장책임자쯤 되어 보이는 사나이가 하는 소리 "이 새끼들 뭐라 그랬어 ? 뭐 대머리, 주걱턱... 연행해 !!" 우리 둘은 현장에서 신나게 터지고 사지를 잡혀서 당시 경찰이 지휘본부로 삼고 있던 전두환의 사진이 걸려있던 학생과 사무실로 잡혀 갔다.

약 2시간여의 린치를 더 당하고 우리는 풀려났다. 불유쾌한 기억이라 길게 설명할 것은 없겠고, 여하튼 요지는 "야, 각하가 니들 친구야 ? 뭐 대머리?" "퍽,퍽", "윽", "저... 설악산에 가면.." "이 자식들 지금 무슨 소리 하고 있는거야" 퍽,퍽","윽" 뭐 대충 이런 식이었다. (중략)

(후기)
계연이형 상가집에서 오랜만에 득철이 얘기를 했다. 그 목소리... 현룡이 얘기를 듣자니 아직도 여전 하단다.
이 이야기가 가장 썰렁한 야사가 안되기를 기원하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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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현룡(4)님 답변]
난 의근이가 상가집에서 이 이야기 꺼낼 때 이미 알아봤다. 곧 대단한 야사가 뜨리란 것을... 엄청난 문장력에 화려한 수식어.. 거의 완벽한 기억력.
어즈버, '압권'이란 말은 이럴 때 사용하라고 하는 것 같다.
(사족 한마디).오랜만에 만난 대영이가 의근이를 보더니 망설이지도 않고, "아니, 넌 이제 진짜 고사상에 올라가도 되겠다." 하, 그 대영이넘. 진짜 나쁜 넘이아.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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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치흥님 답변]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이름들...의근,득철
부산에 근무하면서 수영야류전수하던 기억이 오늘따라 가득하다 만나본 지도 너무오래되어 지금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목욕탕에서 영노춤을 활용한 의근의댄스도 생각나고 술마시고 열심히 자기주장하던 득철이도 생각나고 기억나고 그립고 보고싶고 만나보고싶은 얼굴들.....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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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호(3기)님 답변]
이근아...반갑다..어찌하여 잠수를 탔는고..올해안에 꼭 볼 수 있도록 이벤트를 엮어 보자꾸나..득철이도 꼭...(방학동 쌍도끼..태권도 몇단 이더라..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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