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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史: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007.01.16 10:05

술 내기

댓글 1조회 수 10534추천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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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화장실에서 토하고 있는 사람을 보다 갑자기 떠올린 옛 이야기 하나.

82년 여름. 5기들 덕적도로 전수 다녀온 후였던 때.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4,5기들 몇 넘이 모여 있다가
갑자기 짝을 맞춰서 술로 내기를 걸었겠다.

물론, 먼저 토하는 쪽이 지는 것으로, 진 깃수는 술값을 책임지기로.
화장실에 갈 때엔 각자의 파트너가 가서 확인 함.
혹시라도 토하는 결정적인 장면을 놓치지 않도록.

가위바위보로 각자가 원하는 파트너를 정하기로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별다른 기억이 없고
다만 내 파트너는 우범이, 태연이 파트너는 형배.

'아, 왜~', 우범이는 절망했고,
'아싸!' 형배는 의기가 양양했으며,
태연의 얼굴에는 아지 못 할 약간의 어두운 그림자.

이윽고 시작된 내기.

어느 정도 마셨을까.
이야기는 무르익고
다들 꼭 이겨서 술값을 내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얼굴에 가득했을 때,
어느 순간, 갑자기 흔들리는 커플이 있었으니 형배와 태연.

둘 다 한 모금이라도 더 마시면 곧 쏟아질 표정들.

걱정스러워하는 내 눈빛에 손가락으로 오케이 싸인을 내면서,
'걱정마라, 난 견딜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태연.
그런 태연을 원망스런 눈으로 바라보던 형배.
그 둘은 목젖까지 차오른 구토에 대한 열망을
냉철한 이성과 빈 지갑을 떠올리며 겨우겨우 누르고 있었는데.

'먼저 입을 연 형배,
"형, 나 화장실에 가서 소변보고 올 건데...."
태연,
"그래, 같이 가자."

우리는 모두 멀찌감치 일어서서 그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줬음.
왜냐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두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내가 태연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힘 내...'라고 했더니,
태연 왈, "건드리지 마. 쏟아져..."

아아, 82년의 대학세상은 이대도록 비정했었던 것이었으니.

흔들흔들.... 우리 앞을 지나가는 두 사람...
우리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망연히 쳐다볼 뿐.

"쟤들 괜찮겠냐?"
"저러다가 죽는 거 아닌가?"

10분 여가 흘렀을까.

둘은 귀환에 성공했는데
두 사람의 표정이 한결 개운해져 있었다는 사실은 동일했지만
그 표정들은 판이했으니,
의기양양한 표정의 태연과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의 형배.

"어떻게 됐냐?"
특유의 얼굴 가득한 웃음을 띤 태연의 대답.

"어떻게 되긴, 얘(형배)가 먼저 토했지."
"우와~~~,

갑자기 4기들은 환호를 질렀고 5기들은 탄식을 쏟아내었겠다.
부담이 없어진 몇 넘들은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화장실로 갔고,

자연스럽고도 부담없이 토하고 돌아왔던 기억.

"어찌 된 거냐, 니가 형배를 다 이기고...?"

태연이가 형배와 함께 소변을 보려고 나란히 선 순간, 갑자기 욕지기가 올라오면서
참을 수가 없더라 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는 거지.

형배의 등을 툭툭 치면서 격려의 말을 전한 거야.
"야, 야, 형배. 괜찮냐?

퍽, 퍽,

"너 조금 전에 보니까 속이 불편한 것 같던데, 괜찮은 거지?"

퍽, 퍽.

놀란 형배,

"어어, 등 치지 마요, 왜 그래, 자꾸."

태연이 형배의 등을 치다 보니 이상하게 자기가 넘어오는 것 같더래.
그래서 마지막으로 좀 더 세게 쳤다는군.

"괜찮아, 괜찮어... 좀만 더 참으면 돼. 퍽! 퍽!... 우리 말고 다른 놈들이 토할 거야, 조금만 더 참자구, 퍽! 퍽!"

결국, 형배는 행동했고.
"어, 어, 어.... 웩~!"

때는 이때다, 싶었던 태연이, 얼른 소리를 쳤다는 거지.

"아, 너... 좀 더 못 참고... 에이, 나도 해야겠다. 웩~~~~!"

그때, 형배, 재욱이, 우범이, 우노...가 어찌어찌해서
지들 가지고 있던 돈 다 털고, 모자란 부분은 학생증 같은 거 맡기고 돈 내고 왔을걸.

근데, 얘들이 그 사실을 기억이나 하려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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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광표(15) 2007.01.23 15:50
    크헤헤,

    저희도 한창때 술내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는 토하는건 상관없고 (사실 토하는건 위장의 크기와 관련이 있기때문에, 불공평하다는것이 그때 판단?),

    정신이 혼미해지지 않고, 자빠지지 않으면 승리하는걸로...



    그때가 아마도 1학년때였나... 수원이와 윤x곤 선배하고 자주 그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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