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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통문: 격식을 차리지 않고, 서로의 즐거움과 슬픔을 적는 곳입니다.
2011.02.28 23:16

명륜탈방입니다.

댓글 8조회 수 9221추천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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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거리는 마우스 커서가 어쩐지 애처로워서,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바라보다 글을 씁니다.

 

명륜동 25기 이재천. 27기 권순창. 엊그저께 금요일날 졸업 했습니다.

이제 명륜 탈방에 동력은 없습니다.

 

명륜동 마지막 현탈이 졸업을 한단다.. 이제 더는 힘들지도 모른단다..

이따금씩 듣고 생각은 하셨다 할지라도 아무래도 갑작스러우실텐데, 미리 안내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대학 4년 다니는 동안 3년을 탈반 회장으로 있었습니다.

결국 말아먹었네요.

한번 시기를 놓치고 나니 해가 갈수록 신입생들과 나이차가 벌어져서 점점 더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동아리의 매체가 이토록 시대에 모질게 외면을 당하게 된 현실을 몇 해 동안이나 거듭해서 일선에서 체감하다 보니, 안타깝고 분하고 침통한 마음에 지치기도 많이 지쳤습니다.

뭣보다 제 마음이 엄청시리 아프구요,

그 담으로 항상 지켜봐 주시던 탈반 선배님들과, 열정을 쏟다 먼저 졸업한 후배들에게 죄송스럽습니다.

 

엄마에게 손수 주사를 놔 안락사시킨 '애자'의 심정으로 탈방을 정리하러 학교에 갔습니다.

구차하게 허수아비 세워 두고 명맥만 유지하느니 다른 정정한 동아리에 방을 내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고, 지금 제가 하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는 명륜동 탈반을 제대로 수습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리를 막 시작하려던 차에 모 SB(선배의 약자랍니다)님과의 통화에서 뜻하지 않은 깊은 아쉬움을 감지하게 되었고, 또 그 선배님을 통해 당분간은 다른 어쭙잖은 동아리보다 이 공간이 탈방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은 더 가치있게 쓰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 허수아비를 세워두고서라도 간판을 유지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훗날 혹 뚜렷한 책임자 없이 어영부영 명륜 탈방이 문을 닫게 되는 날엔 80년대부터 보존되어 온 날적이와 사진, 비디오, 세미나 자료, 마당극 대본 등 명륜동 탈패의 보석같은 자료들이 자칫 소실될까 우려되었던 바, 이것들은 각종 세간 물품들과 더불어 율전동 탈방으로 이전시켜 놓았습니다.(뭐.. 아주 오래된 자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앞으로 명륜동 탈방은 형식상 제 과 후배들이 자리를 지키게 되었으나 일단 명륜 현탈의 魂은 切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명륜 탈패의 흔적은 이제 명륜탈방이 아닌 율전동 탈방에서 찾아보실 수 있으며

기타 명륜동 탈방에 대한 의문사항이 있으실 경우

365일 명륜탈 콜센터  011 9014 9705  를 이용해 주세요.

 

원래는 동아리를 깨끗하게 정리한 후 1기 선배님들부터 한분 한분 모두 전화드려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탈방이 연명을 하게 된 이상 앞으로 혹시 있을지도 모를 기적을 외면하지 않고자(기대하는게 아니라 그냥 외면하지만 말자는 겁니다..) 일단은 이렇게 게시글로써 갈음합니다.

같은 뜻에서 명륜동 잔여기금 약 20만원은 일단 제가 갖고있다 훗날에 율전현탈에 전달하겠습니다.

 

 

 

최후의 명륜탈지기 권순창이었습니다.

 

죄송하고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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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영운(27기) 2011.02.28 23:56

    순창아 수고 했어.

     

    중앙동아리인데. 율전 명륜 나눌 필요가 있나 싶다..

     

    율전 명륜 모두 성균 민속 연구반 탈인데

     

    선배님들의 추억과 우리들의 기억과 후배들의 생활이 있을 동아리방은

     

    언제나 탈방이였으면 좋겠음 싶어...

     

    율전 탈방도 탈방이고 명륜 탈방도 탈방이니까.. 

     

    그리고 이번 학기는 휴학이지만 현익이가 다음학기부터는 명륜에 있으니까.

     

    아직 명륜이 현탈이 아예 안남은건 아니야..

     

    다시 명륜 탈방도 북적북적 해졌으면 좋겠다..ㅠ

     

    선배님들 죄송 합니다

     

    다시 노력해서 북적북적한 탈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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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화(3기) 2011.03.01 02:14

    예전 어느날이 생각난다. 그냥 써클룸에 모여 있다가 옆방 응원실로 가서, 누군가 장구를 치고 꽹과리를 치고 모여 있던 사람들이 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  미친 듯이  땀을 빼고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 마음을 나누었던 기억이다.

     

    내가 탈반에 들어 갔던 건 춤을 알았거나 이념에 종속되었거나 예쁜 여학생이 있어서도 아니고 단지 신입생 환송회때의 선배들의 열정적이고 환상적인 장단과 춤사위와 막걸리 세례에 반해 탈방문을 두드렸고 그 때 만났던 사람들이 지금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이다.

     

    시대의 격랑속에서 탈반의 자리가 축소되고 외면되어 여기까지 왔지만 그래도 탈방을 지키지 못할 정도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후배 순창이의 심정은 이해는 하지만 탈방문을 닫기에는 아직 아쉬움이 많은 듯 하다.

     

    비지니스 측면에서도 민속연구(탈춤,사물놀이...)은 좋은 문화상품이며 개인의 취미생활에도 좋은 아이템이다 싶다. 다시 한 번 시작하기를 바란다. 여름방학때 강사를 초빙해서 강습부터 시작하고, 연습하고.. 요즘 외국학생들이 많다고 하니 무료 강습을 시켜서 같이 즐기게 하면 좋을 듯 하다.

     

    쉽지는 않겠지만 방법들을  생각해서 율전탈과 같이 노력해 보길 바란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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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땡11 2011.03.02 09:37

    갑자기 눈물이 날라구 그러네...

    88년 딱 이시기에 사범대 구서에 있는 탈방에 가서 막걸리르 마시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어느덧 2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

    내가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을 주었고, 올바르게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 곳 탈...

    이제 갈 수 있는 곳이 없다라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

    현실적인 도움을 주지도 못하고 이리 문닫는 것을 바라봐야만 하니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에 현탈들에게

    어줍지 않게 탈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겠냐고 질타만 했었다

    순창이를 비롯하여 탈을 지켜준 후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니들이 가장 마음 아프고 힘이 들겠지

    아픈 맘 뒤로 하고 학교에 한 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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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현4 2011.03.03 23:01

    어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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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보 9 2011.03.04 09:32

    순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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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철15 2011.03.04 1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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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경(4) 2011.03.07 10:03

    순창아, 졸업 축하하고, 무엇보다도 성균민속연구반 동문회의 새로운 멤버로 들어오게 된거 진심으로 환영한다. 앞으로 동문 모임때 자주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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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희(4) 2011.03.07 10:30

    애 많이 썼습니다.

    어깨 쭉 펴고 모임 때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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