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에 걸쳐 경기를 해야 하는 선수들에겐 한 라운드에 몇 타의 굿 샷이 나왔냐 보다 몇 번의 실수가 있었느냐가 그 선수의 성적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프로가 된다는 것은 매번 완벽한 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미스 샷과 굿 샷의 갭을 줄인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죠…
아무리 잘 치는 사람이라 해도 greens in regulation이 100%일수 없기에 그린 주변에 떨어진 공을 핀에 붙이기 위해선 쇼트 게임이 롱 게임 이상의 수준이어야 합니다.

따지고 보면 쇼트 게임에서의 볼-클럽페이스 임펙트가 좋지 못한 골퍼가 드라이버나 롱 아이언으로 좋은 임펙트를 만드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올바른 칩핑의 느낌을 아는 사람만이 피칭을 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풀 스윙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누구나 체형에 상관 없이 쇼트 게임을 마스터 할 수 있음을 약속 드리면서 쇼트 게임의 기본기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흔히들 칩핑을 얘기 할 때 no wrist break를 강조합니다.
이 말은 아시다시피 손목에 변화가 없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바로 알고 넘어가야 할 점은 no wrist break란 룰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약간의 코킹이 있는 칩핑이 좀 더 네츄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코킹은 의도적으로 만드는 동작보다는 클럽헤드가 공 뒤쪽으로 빠지는 동시에 위로 올라가면서 저절로 손목이 셋(set) 되는 걸 말합니다.
퍼팅 스트로크처럼 하게 될 경우 자칫 잘못하면 클럽페이스가 닫힌 채로 빠지기 쉽상이기 때문에 좋은 콘텍트가 어렵습니다.

클럽헤드를 얼마나 빼냐에 따라 거리가 컨트롤 되어야 합니다.
어떤 칩이건 간에 리듬이 일정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칩핑 스트로크에 일정한 리듬이 있어야만 칩핑 백스윙의 길이로 거리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칩핑을 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클럽을 짧게 잡고 평소 어드레스 자세보다 스텐스를 좁게 잡습니다.
주로 스텐스를 약간 열어 줍니다.
체중을 왼발쪽에 더 둔 채로 공을 오른발 앞쪽에 더 가깝게 둡니다.
다시 말해 전체적인 벨런스는 유지해 주되 중심이 왼쪽으로 기울어 있는 느낌이 들면 됩니다.

클럽을 짧게 잡은 만큼 공과의 거리도 줄어 듭니다.
클럽의 첫 움직임은 손으로 해주는 느낌도 좋지만 양팔이 이루는 삼각형으로 해준다는 느낌이 좀 더 안정감을 더해 줍니다.
손목의 각을 유지하고 안 하고는 평소 그 사람의 release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wristy'(손목을 많이 쓰는 스윙)한 스윙을 선호하는 사람의 경우 약간의 코킹을 하는 반면에 코킹을 많이 하지 않는 골퍼의 경우 손목의 각을 유지해 주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클럽헤드가 올바른 path에 올라가게 되면 손목을 많이 쓰지 않는 골퍼들도 코킹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칩핑이 코킹을 하게 될 정도로 길어지면 피칭이라고 불리게 되죠…



칩핑의 임펙트를 느낄 수 있어야만 풀 스윙의 임펙트 또한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공을 클럽헤드로 칠 때 항상 기억해야 할 점은 몸 전체가 '조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불필요한 움직임으로 인해 전체적인 중심이 왔다 갔다 하거나 흔들린다면 퓨어한 칩을 치기가 그만큼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몸으로 치려 하게 되면 토핑이나 더프샷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임펙트를 만들 때 또 한가지 꼭 기억해야 할 점은 클럽헤드의 스피드가 임펙트에서 가장 빨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멀리 그린 뒤로 굴러 넘어가는 것이 두려워서 소심하게 치는 초보들이 많은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클럽의 로프트가 각기 다른 것입니다.
클럽헤드가 누워있는 만큼 공은 위로 솟게 되며 백스핀이 들어 갑니다.
'깨끗한' 임펙트만 만들 수 있다면 세게 친 칩샷도 떨어진 자리에서 그리 멀리 구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칩샷의 전체적인 느낌을 말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hands lead the clubhead'란 말입니다. 클럽헤드가 절대 손을 앞서가면 안 됩니다. 손목의 각이 부러지면서 클럽이 손을 앞서가는 것을 'flippy'한 release라고 하며 이런 경우 컨트롤이란 거의 불가능하다 할 수 있습니다.

쉬운 칩핑 이미지는 클럽헤드의 리딩 엣지(leading edge)를 공과 공이 놓인 지면 사이에 끼워 넣는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