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6기)언니 1주기

by 김수정 on Apr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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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일에는 6기선배님들따라 장흥 신세계 공원묘지에 영면하신 수원언니 1주기에 다녀왔습니다.

제사를 지낼때만 해도 비가 꽤 많이 와서 두 사람은 우산을 들고서서 제상에 빗물이 떨어지는 것을 막았는데  상을 차리고 절을 하고 돗자리깔고 음복을 하려니까 갑자기 먹구름 속에서 해가  나오면서 따뜻해졌습니다.  멀리 포항에서 영자언니(6용운선배님 와이프)도 와주시고 병선이형부부, 은주언니부부도 와주시고,  언제나 6기행사에  운짱해주시는듯한 안나언니의 남편호환선배님은 언니와 영자언니, 저 그리고 앗, 성함이 기억 안나는 수원언니 친구분을 묘지까지 태워주셨답니다.  동원선배님도 같이 했구요. 명식, 명렬, 재성, 종식 선배님들도 오셨구요. 정말 다들 오셨더라구요. 명렬이형이 예쁜 꽃바구니도 가져와서 묘소양 옆에 두었더니 한결 주변이 환해졌습니다.   

 마치 언니가 옆에 있는 것 같이 수원언니에게 담배불도 부쳐주고 아직 담배 못 끊었을거라며 한 대 끝까지 다 타면 다시 다른 담배 붙여주고 술배가 돌아가면 수원언니가 니들만 먹냐고 뭐라 그런다면서 언니에게도 한 잔 부어주고 그랬습니다. 햇볕보며 야외에서 막걸리 마신 건 대학재학시절말고는 처음인 것 같아요. 어질어질하면서도 낮술, 더구나 막걸리인데 취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진부한 말이지만 기억이 있는 한 삶과 죽음의 경계는 때론 이렇게 모호해 지더군요.

그리고 2차로 근처 식당에가서 또 많은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살아감, 힘겨움, 바램, 덧없음, 불안, 희망, 아쉬움 등등에 관하여...

식사끝내고 떠나기 전에  식당마당에 죽 둘러섰죠. 6기중에 예술기량은 병선이형이 최고라면서 왕년에 뭇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형의 십팔번 양산도를 불러달라고 모두들 간청했는데, 제가  타블렛피시로 가사까지 인터넷에서 찾아서 드렸는데  끝끝내 연습해서 한다고 고사하시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그냥 아련하구 마음이 죽 가라앉는군요.  동문여러분, 조금 늦었지만 함께 추모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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