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여러분 안녕하세요?

5월 14일 명륜탈방에서  있었던  8-15기 연합기모임 후기를 올립니다. 읽어보시고 다른 기 동문들께서도  탈방에서 하는 기모임 한번  계획해보시길 강추드립니다. 

1. 모임과정

말씀드린 대로 5월 14일에는 탈방에서 8-15기 연합 기모임이 있었습니다. 8기선배님들이 제일 많이, 제일 일찍 나와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다른 기수들이 늦게 오는 바람에 8기들끼리 옥루정까지 산책도 했답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고 가져온 음식들도 차려지고 그러는 사이 자연스럽게 악도 치고 노래하고.. 방금 수업을 마치고 쭐래쭐래 써클 방에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주변에 있는 악기 하나들고 합류하거나 ‘밥먹어요’하던 때로 되돌아간 착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20년도 더 넘은 과거의 일인데 어떻게 그렇게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을까요

술잔이 돌아가고 학교 다닐 때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그 사이 아이들은 저희들끼리 몰려다니며 놀았습니다.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는 것 같은데 시간이 흘렀음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존재들이죠. 11기 커플 영의 창범이는 햇살같은 아이들이 무려 3명이 되구요. 15,16기커플 종철, 시은이는 3자녀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영의, 창범이의 양육노하우를 전수 받았답니다.(뭔 뜻? 아하!! 네 맞아요. 대단하죠? 탈반 귀염둥이 강이, 솔이에게 몇 달 후면 동생이 태어난답니다!! 축복해주세요!)

오랜만에 민요들은 실컷 불렀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처음엔 가사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는데 가사를 아직도 줄줄줄 외고 있는 태웅이형 따라하니까 차츰 차츰 기억이 나더니 입에 막 나오더라구요. 게임 같은 거 하기 싫다고 빼고 빼더니 퀴즈게임도 재밌게 했습니다. ‘88년도에 공연한 오월, 오월, 오월, 오월의 장르는? 태백산맥의 주인공이름은? 등등 기별로 했는데 8기 쪽수로 밀고나가서 1등, 11기 용종이의 활약으로 2등해서 상품으로 제가 번역한 책 역자 싸인해서 받았습니다.

온라인탈반의 빅파파 15기 광표가 고맙게도 늦게라도 잊지 않고 와서 수보형, 영천이형과 함께 멋진 사물놀이를 해서 열렬한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뒷풀이까지 남아서 태웅이형, 용종이, 지녕이와 함께 아주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답니다.

2. 모임 소감

모두들 처음에 탈방에서 모인다고 할 때는 ‘가서 뭐하지’하고 밍숭맹숭하게 생각했는데 동기모임장소로 정말 좋을 것 같다며 다음 동기모임은 여기서 하자고 하더군요. 저희 10기도 조만간 율전 10기들까지 다 모여서 여기서 동기모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독립된 공간이라 오붓하게 이야기나누기도 좋고 옛날기억 되살려 악도 칠 수 있고 낮에 모이면 명륜당, 삼청공원에 산책 갔다 올 수도 있고, 먹는데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좋은 점이 참 많습니다. 10기 태윤이가 퀵 전기물주전자도 희사했기 때문에 컵라면도 먹을 수 있습니다. 탈방에서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꿀맛입니다. 퀴즈게임노트도 빌려드립니다.

탈방 문을 처음열고 들어갈 때는  정말 썰렁했는데 사람들이 웃음소리가 그 방을 금방 따뜻한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원래 재학생들이 그렇게 북적거려야 할 방인데 한편으로는 참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어떻게든  다시 재학생탈패들이 북적거리는 공간이 되도록 애를 써야겠지만  당장에 힘들다면  졸업동문들이라도 발길을 닿게 하려는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어떻게들 생각하시는 생각해봐주시고 의견도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기 총무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