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 왔습니다. 역시 비는 도모회를 피해가주고 좋은 날씨 속에 바닷가에 위치한 승주CC에서
즐거운 라운딩을 치렀습니다.
서울 및 인천등지에서 출발한 인원은 모두 10명. 소풍간다는 기분에 전날 밤잠부터 설치며 대회
당일 새벽부터 출발하여 일찌기 승주CC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00 정도 현지 초청자인 김 일동
선수를 포함 총 11명이 함께 클럽하우스에서 점심 식사를 하며 화기애애한 담소를 나누고 Tee-Off.
미리 말씀 드리지만 도모회의 기네스적 기록이 양산된 아주 Up-grade 된 만족스러운 대회였습니다.
아직도 그 때의 놀라움과 환희가 저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조편성은 말씀 드린데로
1조 : 김종욱, 박희성, 이기연, 민병선
2조 : 이광호, 조정화(이광호의 처), 김일동
3조 : 한계연, 정재익, 이형배, 서필봉
로 짜여 힘차게 출발하였습니다.
전반 남코스 마지막 파5인 9번홀.
3조 선수들이 2nd 샷을 기다리며 그린위에서 퍼팅을 하고 있는 2조 선수들을 지켜 보고 있는 순간,
2조 선수중 한 명이 퍼팅 후 뒤로 발라당 자빠지기에 저는 심장마비 내지는 무슨 위급한 일이 생겼구나
싶어 후속 조치를 취하려는 순간 들려 오는 2조 동반자들의 탄성. "와 Eagle"
그렀습니다. 우리의 인천지부장이 Drive를 잘 날리고 5번 아이언으로 2nd 샷 한 공이 Two-On이 된
상황에서 어려운 라이에서 퍼팅한 공이 그만 자기 집을 찾아 들어가고야 말았던 것입네다. 그러니 본인
당사자는 그 감격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발라당 자빠진 것이며 동반자 들은 자기도 모르게 캐디 언니와
함께 골프장이 떠나가도록 탄성을 질렀던 것이었던 것입네다. 뒷조인 저희 3조 선수들도 탄성을 듣고는
모두 축하의 박수 및 멘트를 한마디씩 날려 주었고 후반 첫 홀에서 약간의 시간의 여유가 있어 만날 수
있었던 이광호 선수는 감동이 채 가시지 않은채 다리를 후들후들 떨고 있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물론
개인적으로도 처음인 이글을 자신의 안사람과 동반 라운딩을 하며 보여 주었으니 기쁨은 배, 아니 10배,
100배였을 것이며 게다가 이글 또는 싱글을 한 사람에게는 도모회 명의로 패를 만들어 주기로 한 뒤에
나온 첫 이글이었기 때문에 그 기쁨은 독자 여러분도 상상을 못 할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것은 또 하나의 기록을 양상하기 위한 서막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도모회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이 이루워졌습니다. 같은 2조의 김일동 선수가 그 장본인 입니다.
누구 말대로 X개도 자기 집에서는 80% 먹고 들어 간다고 10명을 홈그라운드로 불러 들인 김일동 선수
초청 선수 모두를 들러리로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자신의 개인 최저타인 83타를 치며 메달리스트, 우승, 롱기스트 & 니어리스트 를 모두 휩쓸었습니다.
새삼 느낀 것이지만 역시 아내의 힘은 자신이 모르는 미지의 힘을 낳게 하는가 봅니다. 이글을 한 이광호
선수처럼 안사람과 함께 라운딩을 한 것은 아니지만 김일동 선수의 안사람도 19홀에 참가하기로 되어
있었기에 남편으로써 무엇인가를 아내에게 보여 주어야겠다는 심리가 Plus Alpha로 작용해 그렇게
휼륭한 Play를 한 것이 아니가 싶습니다. 도모회 & 독자 여러분 ! 모두 아내에게 잘 합시다.
아무튼 7월 회장배 대회의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메달리스트/우승/롱기스트/니어리스트 : 김 일 동 (83타)
도모회 첫 그랜드슬램. 8월 대회에 멋지게 이름을 새긴 트로피가 주어질 예정입니다.
준우승/이글상 : 이 광 호 (88타)
우승자인 김일동 선수와 똑 같이 자신의 Handy를 줄였으나 동일 Under파를 기록하였을 경우,
Lower Handy를 가진 선수에게 주도록 되여 있는 Rule에 따라 아깝게 준우승에 그침.
이글의 경우 도모회 기록상에는 정재익 선수에 이어 두번째이지만 도모회의 명의로 이글패를
해 주기로 한 이후에 나온 첫 Eagle로 역시 8뤙 대회에 멋드러지게 자신의 이름 및 동반자들의
이름을 새긴 이글패가 주어질 예정입니다.
3등상 : 정 재 익
좋은 기록을 냈으나 워낙 잘 한 선수들이 있기에 3위에 그침. 그래도 축하합니다.
19홀은 여수에서 치뤄졌습니다.
1차 김일동 선수의 안사람이 합류한 가운데 먹기 힘든 참장어 집에서 참장어 회와 참장어 샤부샤부와
곁들여 50세주를 마시며 치루고 2차는 노래방. 신랑들이 잘 노니까 부창부수라고 아내들도 잘 놀더군요.
거의 모두 가수에 가까웠습니다.
19홀의 백미는 우리의 재롱둥이 이형배 선수였지요. 끊임없이 형수들을 즐겁게 해 주며 모임을 주도해
나가느라 목이 다 쉬었답니다. 김일동 선수의 안사람이 "사랑해요"라는 소리를 들어 본지가 오래
되였다고 하자 김일동 선수에게 "사랑해요" 소리를 하도록 하기 위하여 애궂은 술만 받아 먹다 취했지만
결국 목적을 달성시키고야 마는 살신성인의 정신이 정말 휼륭하였답니다.
그 다음은 묻지 말아주십시요. 우리의 막내 민병선 선수는 아직도 후유증(?)이 있을 것입니다.
늘상 있는 일이지만 대회에서 목적을 이루지 못한 선수들끼리 1팀(김종욱, 정재익, 이형배, 민병선)을
구성, 다음 날 올라오며 청주 그랜드CC에서 한라운딩을 더 했는데 결과가 어떻게 되였는지 궁금하군요.
알려주실 수 있다면 알려주셨으면 .....
* 보너스 (말,말,말)
1) 작은 제조(?) : 정재익 선수. 노래방에서 김일동 선수의 안사람이 "젊은연인들"인가 하는 노래를 하자
같이 부르며 화음을 넣어 불러주자, 노래가 끝난 후 음악을 전공(?)한 김일동 선수의 안사람이 바로
알아 보고 우쩌케 고로코롬 노래를 잘하느냐고 묻자 작은 재주라는 말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말.
2) 부부사기단 아니야 : 이형배 선수. 2조에서 이글도 나오고 그랜드슬램도 나오자 이광호 선수 부부를
가르키며 2조에서 부부가 끼여 에지간 한 것은 모두 OK를 준 것이 아니냐며 우스게 소리로 던진 말.
아마도 그럣을 지도 모르지. 안보이 아나. 그러나 이글만은 분명한 것 같아 우리가 보았으니까.
3) 제가 잘 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멀리서 오셔서 ...... : 그랜드슬래머 김일동 선수. 시상 소감을
묻자 던진 겸손(?)을 빙자 의미심장하게 던진 말. 느그들은 한번이지만 나는 매번 여수에서 올라가니
실력은 이만큼이나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었다고 어필한 말로 들림. 듣기나름이지만 ......
4) 과연 그런지 보러왔어요 : 이광호 선수 안사람 조정화씨가 T-Off 직전 한 말. 도모회 칼럼 애독자인
조정화씨. 올린 글들을 보면 너무너무 재미 있게들 노시는 것 같은데 과연 그런지 오늘 실지로 봐야
겠다며 주신 말. 수경 엄마, 어떻게 쬐게 증명이 되였는지 모르겠구먼유. 신랑과의 추가 여행은 재미
있었지라우 ? 종종 시간이 나면 대회에 참가해 주시지라~잉
끝으로 좋지 않은 몸 상태를 무릅쓰고도 대회에 참여해 준 박희성 선수에게 감사드리고, 이형배 선수 !
이의근 선수에게 부킹을 부탁해 보고 후딱 연락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독자 여러분 다음 달에도 풍성한 기록과 재미 잇는 야그를 가지고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