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안부인사입죠.
개교 110년이 넘은 유서깊은 고등학교라고,
올해도 고교 성대 동문회에선 뻑적지근하게 동문 카니발을 벌인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게 뭐냐하면요. 20대 초중반 어린 후배들 부려서 거창하게 자리 차려놓고
아저씨 선배들끼리 사회적 인맥을 넓혀보자 하는 취지의 행사입니다.
가보면 가관이에요. 연말 시상식처럼 뚱그런 테이블 좍 깔아놓고
앞쪽엔 아저씨들 목에 힘 빡 주고 배내밀고 앉아 있고
후배들은 저 구석태기에 쳐박혀 저들끼리 일하다 잡담하다 끝납니다.
죽을똥 살똥 일해서 적자라도 났다 치면 어린애들을 종놈 후리듯 들들 볶지요.
......그냥 한심한 전화 한통 받고 보니
후배 앞에 어깨에 힘 한껏 풀고 놀아주시는 경희 형
볼때마다 이것저것 묻고 걱정해 주시는 태경 형
얘기할땐 꼭 친구 대하듯이 해주시는 영천 형
이리릿힝~~~ 태웅 형
술자리에서 아무도 몰래 탈방재정에 보태라 슬쩍 흰봉투를 찔러주시던 익명의 모 선배님
학교다니는 내내 옆구리 쿡쿡쿡쿡쿡쿡쿡쿡 찔러주시던 수보 형
등등
우리 탈반 선배님들 생각이 애틋하게도 나서 짧은 안부인사 남겨봅니다.
잘 지내시지요?
건강하세요.
씁쓸한 덧붙임..
동연에선 탈방 반납하라고 계속 압박이 들어오는 모양입니다.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지 착잡하네요...
오랜만에 와서는, 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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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 순창아... 8월 6일 너두 꼭 오니라...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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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창아, 반갑다. 에구, 녀석...
음....... 재학생을 빨리 결합시킬수 있으면 좋겠는데 무슨 방법을 써야할지 고민이구나. 수보형 말대로 6일에 함 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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