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을 보니 아직 도모회에 대해 가끔은 생각하고 계시구나. 그리고 여기에 글을 쓰면 보시긴 하겠구나 해서 오랫만에 글을 남깁니다. 딸과 형수님에 대한 애뜻한 사랑의 감정이 이곳까지 넉넉하게 전달이 됩니다. 잘 계시지요? 요즘은 술 드시고 밤에 전화 안하시는 것 보니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많이 식었지요?! 지난 번 보니 분당 테니스모임에 정성을 많이 쏟으시는 것 같기도 하구...(ㅉㅉ)

저요. 지금 밤 12시 넘었는데 잠이 안오네요. 집사람은 미국 드라마에 푹 빠져 있고, 두 아들놈들 노느라고 아직 안들어 오네요. 며칠 후면 기숙사 들어 간다고 부모 얼굴 안보고 놀고 있습니다. 둘째도 이번 가을학기에 학교로 가 버리면 집이 텅 비고 허전 할텐데 걱정입니다. 작년에 상목이 학교에 데려가 주고 집에 와서 목이 메여 밥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이번에 둘다 데려다 주면 어쩌나 싶기도 하구요.(흑흑)

생활. 매일 아침 동네 할아버지들과 테니스로 시작합니다. 혹시 다음에 분당가면 안져 주셔도 이겨볼까 합니다.(잘은 안되겠지만..) 골프는 지난번 18타 오버했구요. 얼마전 어떤 행사에서 스크린 장타(297, 227야드)로 부부가 선물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침저녁으로 KBS WORLD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드라마 고향역, 저녁에는 우리집 여자들이란 드라마를 보고 주말에는 광개토대왕을 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ㅎㅎ)

저도 뒷마당에 고추,상추,토마토를 심었습니다. 잘 자라줘서 상추는 매일 따서 먹고 토마토는 익은 놈들을  가차없이 따먹고.. 그리고 살구나무 두그루를 심었습니다. 내년에는 열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집 앞에는 봉선화를 심었는데 꽃이 아주 많이 피었습니다. 매일 물주고 구경하고 따먹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이제 개한마리만 키우면 노년준비 끝인데...언제 안 오실라우?

내년에 순범이형 딸 졸업식이 5월이 있다고 그때 오신다고 하던데 형도 같이 한번 나들이 하시지요? 순범이형  혹시 만나면 졸업식 전후로 꼭 몇일 우리집에서 머무시고 가시라고 얘기좀 해주세요. 그리고 춘화형도 요즘은 전화 안하시네요. 맨날 술드시고 전화한다고 구박 좀 했더니..(형님 죄송합니다.) 제가 조만간 전화드릴께요. 형들하고 포커 한번 다시 해 보는게 소원인데 그날이 올까요?

형님! 건강하시구요. 가끔 예전처럼 전화도 주시구 그러세요. 저도 나이를 먹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보고 싶은 사람도 많이 생각나고 그러네요. 항상 즐겁게 사는 형님 부럽구요. 다음에(조만간) 테니스 라켓 들고 분당 갑니다.  조금 후면 추석이네요. 추석 즐겁게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시카고에서 경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