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도 아니면 모 다
2005.07.24 23:38
항간에 도모짱이 "싱글"을 했다는 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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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회 해외지부에선 마나우스의 윤희가 코끼리 보온통에 목숨 걸고 싸우고 있고 런던에선 종보가 이글을 이루어냈다는 기쁜 소식이 접수되고 미국의 동부와 중부에서는 각각 치흥이와 경화의 활약이 기대되며(서부의 수현이와 채영이도 부르면 너흰 도모회-US Open인가?), 5 년 만에 Russia에서 귀국하여 회사와 각 종목에서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창한이까지 가세한 요즈음 국내에선 도모짱이 드디어 싱글을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데, 오늘 그 사실을 밝혀 보고자 합니다.
지난 주 7월 17일 일요일 남양주시에 위치한 Vision Hills라는 곳에 Rounding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주말, 특히 일요일엔 Golf를 하지 않는 편인데, 일전에 소개 드린 조성완씨라는 동네 후임 테니스 총무가 초청을 해 주어서...
이 분도 얼마 전에 싱글을 했고 같이 오는 후배는 이글 여러 차례에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적도 있다는 말에 한 수 배울 겸 회원가나 골프장 평가가 국내 10대 명문에 들어있고 안 가본 곳이고 해서 OK를 하고 Join을 했지요..
Tee-off 시간이 오후 2시 20분이라 일단 오전에 진수 엄마와 교회가서 예배를 보고 목사님의 귀한 말씀도 가슴에 담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
그 곳에 도착하니 비가 이미 많이 온 듯하고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짙은 안개로 인해 앞도 잘 안보이고..
식사 후 1번 홀 Tee Box에서 내가 첫 Tee 샷을 날리기 직전, 아니..이럴 수가...
구름과 안개가 정말 깜쪽같이 사라지며 저 멀리 Green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게 아닌가..
아침에 뵌 그 분이 여기까지 따라오셔 나와 함께하시나 생각하며 감사..감사..오늘 Play도 Lucky도 미리 감사?? 아-멘!!
1 1 1 0 0 -1 0 0 0
전반에 보기 3, 버디 1, 파 5, 하비 2 over, 즉 38타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온 겁니다.
동반자들이 한 마디씩 합니다.
“야~ 오늘, 누구 싱글하시겠네..”
약간의 긴장 속에 후반 첫 홀 0(Par!!) 어어..점점..뭐가 되려나, 오늘??
그리고는, 1 1 1 ( 3 연속 보기)
싱글의 문턱에서 좌절한 경우는 허다하다고들 들었습니다.
금년에도 2 번의 싱글 진입 기회가 없진 않았으나, 후반의 실패로 83, 82타로 마감한 기억도 있고..
현재 5 over, 남은 홀은 5 개.
계속된 2 개 홀에서 0(Par), 0(Par)!! 이거 미치겠다~
오늘이 드디어 그날인가 보구나 생각하고 있던 순간, 아차..16번 홀에서 치명적인 Double Bogey!!
이제 남은 홀은 단 2 개, 점수는 7 over!!
남은 2 개 홀에서 모든 게 결정 납니다
17번 홀, 0(Par)!
숨 넘어 갑니다.
마지막 홀 Par로 마감하면 70대 싱글, 보기~더블까지는 싱글은 싱글, 그 이상이면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합니다.
티-샷이 좌측 카트도로를 맞고 힘차게 앞으로 전진..그리고 또 전진..그리고는 안 보이고..
카트도로 좌측에 떨어진 공은 보통 언덕의 흉악한 곳에 놓여있기 쉽상인데, 언덕 밑 한 평 정도의 마치 돗자리를 펴 놓은 듯한 평평한 곳의 중앙에 정확히 떨어져 있었습니다.
동반자들, 일제히.“Lucky!!!!!!"
2nd 샷은 Green을 over하고 포대그린 중앙에 꽂혀있는 깃발에서 약 20 mt 아래로 내려간 곳에서의 올려치기 어프로치 샷이 오늘의 운명을 좌우합니다.
자.. 3rd 샷.. 샌드웻지로 가볍~게.. 날아간 공은 홀 20cm 정도 앞에 떨어지더니 멈추어 섰습니다..
Nice, 0(Par)!!!!! total 79타로 마감되는 순간입니다......와우~~
그럼, 김 싱글님과의 간단한 인터뷰를 해 보겠습니다.
* 소감부터?
당연 기쁘지요..다 여러분 덕분이고 감사합니다. 꾸~벅.
“여러분 감사합니다. 꾸~벅”은 노래방 1절~2절 사이에 꼭 하라고 내가 항상 강조하는 건데..
* 오늘 싱글 진입에 의미가 있다면?
아무래도 처음 가 본 코스에서, 명문 골프장에서, 70대의 타수가 나왔다는 것이..
* 오늘 크게 도움이 된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 그 분이 끝까지 같이 하심이....
Putting이 쏙 쏙 들어가 준 것도.. Lucky는 당연 있었고..
아주 낡은 공이 하나 있었는데(사진에 보이죠?), "Dunlop DDH Everio"라고..
첫 홀부터 끝까지 카트도로 4 번 맟추며 글자도 거의 지워졌는데, 79타를 맞아가며 활약한 것도..
근데, “Everio" 어떻게 읽나? 이브리오? 애브리오? 애배리오?
애배리오??? 이 공 Girl들이 가지고 다니면 큰 일 나겠다.
* 평소 골프 좌우명과 이 기회에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가훈이 있다면?
좌우명 : 언니(Caddie)말을 믿자! 가훈 : 너나 잘해!
* 앞으로 오장조에서 다른 선수에게 핸디를 더 주나?
싱글 선배들에게 물어 봤더니 전 보다 덜 준다내요.
왜 그러냐고 하니까, 싱글 들이 같이 쳐주는 값이 있다나요? 음,헛헛헛..^ ^
*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싱글이면 모든 게 싱글다워야 한다는데..
공 뿐만 아니라 매너(배려), 의상, 구찌..등 등..(어.. 이거는 원래 다 갗춘건데..^ ^)
싱글트로피를 받으면서 진정 느낀 게 있다면, 동반자의 이름에 올라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고 아름답다는 사실..
편안하게 좋은 매너로 동반자가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동반자야말로 가장 멋진 골퍼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앞으로, 도모회 여러분의 여러 가지 기념패나 트로피에 훌륭한 동반자로서의 이름으로 남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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