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도 아니면 모 다
2005.09.02 19:21
뭐?? 내가 제주에서 그 날 잠꼬대를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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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제주에서의 두 번째 날, 전 날 딱 1 시간 자고 36 홀의 강행을 어렵사리 마치고 이 번엔 갈치와 고등어회에 또 한라산 소주에... 숙소로 돌아 왔쟎아..
그래도 마무리가 있어야..
다 여기저기서 OST로 코고는데 계연이와 ㅊㅎ, 오가니와 병섭이가 남았지..
나는 항상 마무리 술이 제일 맛있더라..그 때 같이 있는 선수들은 전우(?)처럼 느껴지고..
계연이는 정말 좋은 술 친구야.. 점점 뇬네가 되어가면서 한 얘기 자꾸 하지만...
병섭이와 오가니가 준비한 소주 2 병과 라면안주(분명 계란도 풀었음)...캬...
일영에 MT온 것도 같고..옛날에 우리 꾀꼬리산장이었나??
고무장갑까지 끼고 열심히 설거지하는 너희들 보면서 흐믓하게 잠든 것 같은데...
다음 날 아침, o진이 하는 말, "형..새벽에 예상치 않은 ㅊ ㅎ 형이 기습적으로 코를 곯아 마루에 나와 있는데, 형이 잠꼬대를 하는 거에요.. Nice Par!! Nice Par!!라고요.."
몇 사람은 킬킬대고..
뭐?? 내가 이젠 영어로 잠꼬대를??
잠꼬대 할 만 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같은 것이..
당일 날 아침 오전 중문 CC..
순범형, ㅎ ㅂ, 병섭이와 한 조..
틀림없이 회비를 왕창 벌어야 할 명단에 있는 선수들인데.. ^.^
비몽사몽에 두 번째 홀 Par 5, 더블 판!!
드라이버 대충..5 번 우드 우측으로 밀리고(간신히 OB면함 : Lucky!), 3 번, 4 번만에 겨우 그린 앞 30 mt 지점 도착..
이제 온 그린, Two 퍼팅하면 잘 해야 Double 보기 될 상황..
나머지 선수들은 벌써 그린에 올라가 있고, 퍼팅 라인을 살피는지, 나로 인해 들어 올 수입을 계산하는지 왔다갔다 분주하고..
포대그린이라 홀은 안 보이고 그냥 깃발이 반 쯤 보이는 곳으로, 보내놓고는..
Green으로 걸어 올라가니..어??? 모두 조용하다?? 3 명이 각자 다른 데 쳐다보고 있고..
"내 공 어디갔게?" 물어 봤더니, 누가 턱 끝으로만 어디를 가르킨다?
어머나!! 이럴 수가..홀 컵 안에 그만 공이 얌전하게 들어가 있네..
그제서야 조그만 목소리로 한 명씩 "Nice Par!", Nice Par!", "Nice Par!".
늦게 도착한 캐디 언니와 나는 동시에 합창으로 "Nice Par!!!!!!!!!!!!!"
이 하나의 사건으로 나머지 선수들은 거의 끝날 때까지 시달리는 듯 했다..
바로 이어진 오후 캐슬렉스 CC에서의 드디어 도모회 제주 오장조 진검 승부!! 둥!!
역시 비몽사몽 속에..
3 번째 Par 3홀, 오른 쪽에 엄청나게 큰 연못이 있고..
김 박사 퐁당, 재익이 풍덩, 나는 꼬르륵, 광호만 비슷하게 가고..
약 40 mt 남겨둔 헤저드 티에서의 제 3 타, 약간 내리막..
역시 그린에 잘 올리고 2 퍼팅 해봐야 더블 보기다..
광호의 어프로치가 온 그린 되고..김 박사도 재익이도 순서대로 온 그린..
자, 나는 11번 피칭 웨지로 20m 정도 그린 앞 정도에만 떨어뜨릴 생각으로..
그린에 떨어진 공이 제주도 한라산의 착시를 보여주듯 이리로 저리로, 슬슬 가다가 갑자기 빨라지고...어??? 홀 컵 쪽으로 조금 비켜 가는 듯 싶더니, 갑자기 방향을 틀면서 "뎅그렁!!!"
"Nice Par!", Nice Par!", "Nice Par!"
동반자들이 외친 소리가 아니었다..
캐디 언니와 나와의 거의 동시에 터진 만세 삼창.
잠시 후 3 명 중 한 명이 다가가서 공을 조용히 꺼내더니만, 저 멀리 던져 버렸다 ^.^
아무리 오장조라도 이 또 하나의 사건에 이들도 역시 정신적으로 시달리는 듯 했다..
미국에 있는 경화야, 내가 그 날 밤에 "Nice Par!!" 잠꼬대하게 생겼냐, 안 하게 생겼냐??
(사진설명)
지난 4 월 대련 투어에서 여권 분실 합작을 일구어냈던 환상의 광호, 병선조..
첫 날 락커룸에서 공교롭게도 서로 바로 옆 칸..
둘이 낄낄대면서 서로 이런다.."왜 이리 우린 붙어 다닌다니??"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이 들이 뭔가 또 한 건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엄습하고..
계연이 앞서 보고했듯이, 어디선가는 둘이 계산 먼저 해놓고 끝까지 안 했다고 우기고..
보통은 사람들이 계산 안 하고는 했다고 우기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결국 제주에서의 추억을 기억으로만 간직하려 했는지, 그만 디카를 분실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근데, 캐슬렉스 골프장 측에서 우리 첫 조(4 명)만 사진을 한 장 찍어 주었는데, 그게 바로 유일한 저 사진일 줄이야..아무튼, 저거나마 Lucky??
아.. 사진에 니어리스트라고 표시된 분이 내 공 꺼내 심하게 던진 사람임!!
순범 형이 함께 해주셔서 즐거웠고(정말 여러 가지로 재미있는 교수님이 틀림없음), 친구가 있고 후배들로 인해 많이 웃었던, 그리고 두 회사(아큐텍 사장님 & 이 상무님과 또 어느 회사 직원들)의 전폭적인 협찬(?)이 어우러졌던 여행이라 생각됩니다.
이 번에 잘 놀게 배려해 준 각자의 집안 식구들에게 더욱 감사, 봉사하며 주말엔 가족끼리 영화나 한 편 보시는게 어떠실지??
"Welcome To 동막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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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골이 무슨뜻이지? 동동주,막걸리,골목집? 아니면 동네 (이제)막생긴 골프장? 영화보러가면 골프생각 안나나? Par3 에서 1M안쪽에 붙이는 샷, 5M Long Putting이 홀로 쏙 빨려들어가는 샷, 세컨샷이 힘 쭉 빠져서 제대로 맞아 그린에 안착할 때,등등 영화보면서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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