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가을

by 안치흥 on Nov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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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화는 어재 새벽 4시에 집을 나와
내가 사는 근처로 출장을 왔다
하루일과를 끝내고 피곤할 터인데도
한시간을 달려와 저녁을 굳이 산다고
먹고픈 것을 먹으라고 열심히 차림표를 넘겼다
두달만에 보는 얼굴이지만
먼 나라 낯선 땅에서 보는 친구의 얼굴이란
참으로 많은 느낌을 준다

서울갔다온 이야기
서울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내가 알고있는 사람들의 변함없는 즐거움
모든 것이 새록새록 추억을 끄집어낸다
서울과 달리 술먹고 달리 대신 운전해주는 것이 없어
백세주 한병조차도 절반이상을 남겼지만
이미 마음은 서서히 취한다

저녁 늦은 시간이어서 또 다시 다음 행선지로
가야함에도 그냥 헤어지기 싫어 편의점 커피를 마시고
서로 시간을 더 누르고 앉아 있었다
막상 헤어지려니 서운한 듯 경화는
가방에서 이것 저것 아이들 갔다주라고 선물까지 챙긴다
앞서서 달려가는 내 뒤에 경화차
드디어 헤어져야 하는 갈림길
약속한듯 서로 비상등을 켜면서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
미러(mirror)에 비친 경화의 비상등.....
경화녀석이 가고난 지금
비상등은 여전히 켜져있고
그가 뿌리고 간 그리움도 여전히 남아있는구나



가을
부손


나는 떠나고
그대는 남고
두개의 가을

언제나 하나의 가을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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