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탈반선배님, 동기 그리고 후배님들..

시카고에 눈이 지겹게 내리고 있습니다. 한 두시간만에 20센티는 내린 것 같습니다. 조금전에.. 그 시간에 미국 전역이 뉴욕 Giants와 New England Patriots와의 슈퍼볼이 벌어졌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들 하는데도 스포츠에 열광하고 있는 걸 보면 참 편히 사는 국민들 이구나 하는 생각 듭니다. 별로 걱정이 없는 나라, 경제가 어려우면 돈 만들어서 돈들 쓰라고 나누어 주는 나라, 힘들고 걱정하면서 살아가는 한국, 한국사람과 비교하면 부러운게 많은 나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부시가 정치를 못해도 연두기자회견에서는 기립박수를 수십차례 받고, 경제에 대한 책임을 느낄만 한데도 별로 자책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그리고 이번 화요일에 공화,민주 양당의 대권후보가 결정되는 Super Tuesday가 다가 옵니다. 아이들 학교는 휴강이랍니다. 이번에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것 같은데, 한명은 흑인이고, 한명은 여성이고, 누가 될 지 참 궁금합니다. 여론 조사는 오바마와 클린턴이 거의 비슬하다고 하는데..미국은 영웅을 만들어 내는 나라니까, 잘 난 오바마가 되지 않을 까 생각됩니다.

이번주가 한국의 설이네요. 모두 설 명절 가족과 함께 잘 보내시고 좋은 덕담들 나누시기 바랍니다. 한국도 설 면절에는 눈이 많이 내렸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하얀 눈 덥힌 명절되길 바랍니다. (예전에 항상 설 명절때 카드치고 새벽에 나가면 하얀 눈이 내였거든요) 저는 눈이 많이 내리면 가끔 근처 공원을 지나갑니다. 그러면 사슴 한가족이 눈 위에서 너무 즐겁게 뛰어 놀거든요. 그런 사슴을 보면 너무 즐겁고 기쁜 마음이 생겨서 모든 시름이 다 사라지지요. 바람이 없는 함박눈이 오니까 기분이 너무 좋네요.

제가 미국생활 3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여유도 많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다 코쟁이로만 보였는데 멕시컨이 보이고, 아라빅이 보이고, 동유럽 사람들이 보이고 유태인이 보이네요. 이제 살아가는(생존에 대한) 두려움은 없습니다. 그런데 좀 더 자~~알 사는 것이 무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건강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고, 또 중요한 것이 있을 것 같아 주일에 꼬박 꼬박 교회에 나갑니다. 1월1일에 집사람과 함께 세례도 받았습니다. 나의 의지나 능력이 참으로 보잘것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올 봄에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까 합니다. 장사를 하는 겁니다. 주로 집사람이 하고 나는 직장생활 하면서 셔터맨을 하는 거지요. 제가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월이나 3월에 한국을 갑니다. 가서 해야할 일이 비상장 주식(삼성SDS)을 팔아와서 사업 밑천으로 삼을 예정입니다. 팔기 아깝지만 혹시 관심있는 분은 제게 연락 주시면 거래를 해 보지요. 주식은 제가 한국가서 증권통장으로 이체해 드립니다. 가격은 비상장주식 사이트에 나와 있는 가격으로 하고 저녁은 제가 쏘겠습니다. 도움을 주시면서 실리를 챙기실 분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들 즐거운 설 명절 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