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나의 할머니는 자그마한 채마밭에 열려있는 참외 호박에
지푸라기를 엮어 받쳐주곤 하셨다.
무슨 의미인지는 몰랐다 .
그런데 이 시를 읽고 난 할머니의 손길을 기억해 냈다.
올 한해도 많은 이웃들이 고생하고 마음이 아폈고 지금도 아프고 있다.
어떨 땐 어디서 누구에게 희망을 찾고 의지할 수 있을까 답답하기도 하다.
그래서 지푸라기로라도 의자를 만들어 주는 마음이 더 그리운가 보다.
탈반 식구들이 서로 의자가 되어주고 앉아주는 새해가 되길 기원하며
멀리서 한 해끝에 인사를 한다.
영환아 여기까지 달력보내주냐!
너의 애씀이 하나의 의자이구나.
의자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개 내 놓는 거여.
이정록<1964~>
이영환(7기)2015.03.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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